안녕하세요, 싸리재마을의 오랜 친구 자유예요.

오후 시간에 즤집 9세랑 쑥개떡만들기 했어요. 즤집은 아이가 네살 무렵 공동육아를 시작했는데요,

그때부터 쭈욱 절기놀이를 함께 해 왔었어요. 절기놀이엔 절기밥상 또한 빠질 수 없으니 아이들 데리고

이런 저런 시절음식을 간단한 레시피로 만들며 이어 왔답니다. 그래서인지 요즈음은 시절음식 만들 때

제법 손을 더해 주곤 하네요. 물론, 뒤로 가면 늘 장난이 되긴 하지만요. ;)

오늘도 신나게 놀다 엄마가 "쑥개떡 만들자~" 하니까 싫다고 하더니, 막상 시작하니 아주 예술혼을 불태우더군요.

한 시간 정도 재미나게 놀고 간식도 맛나게 먹었어요.

떡 중에 가장 맛난 떡은 '갓한 떡'이라고 하잖아요?

대충 모양 잡아 찌기만 하면 아주 아주 맛난 쑥개떡이 완성된답니다. 아이랑 놀이는 덤이고요.

싸리재마을 쑥개떡 반죽으로 만들면 쑥개떡 만들기 전혀 어렵지 않아요.

사실 반죽하는게 제일 큰 일이잖아요~ 그 반죽이 제대로 만들어져 오니까 절반 이상은 해결이 된 셈이죠.

게다가 자연산 쑥과 유기농 현미쌀로 만들었으니 재료도 너무 좋지요.

쑥개떡 반죽은 만들기 하루 전에 냉장실로 옮겨 두었다가 만들면 된답니다.

급하게 만들어야 할때는 상온에서 해동해야 겠지만, 너무 오래는 밖에 두시면 안되고요 냉기가 남아 있을 때 어서어서 만들어 찌는 게 좋아요.

일단 해동이 된 반죽은 꾹꾹 눌러서 다시 한 번 반죽을 해 주세요. 쑥이 듬뿍 들어 있어서 반죽이 어렵지 않아요.

따뜻한 손으로 자꾸 주물러 주다보면 반죽에 찰기가 생겨요. 그럼 그때부터는 아이랑 함께 모양을 잡아 보세요.

아이랑 함께 해 보니 500g 한 덩이로 15장 정도가 나오는 거 같아요. 그러니까 반죽 두 덩이를 모두 사용하면 30장 정도가 나오겠지요?

전 한 덩이는 냉동실에 두고, 한 덩이만 가지고 했어요.

잘 주물러 반죽을 한 후에 작게 떼어 동글동글 뭉쳐서 두 손바닥으로 꾹꾹 눌러 납작하게 만들어요.

집에 떡살이 있다면 이때 꾸욱 눌러 모양 내면 좋고요, 전 없어서 숟가락과 포크, 젓가락 내 줬더니 이런저런 모양도 만들고

나중에는 길게 길게 늘여서 뭉치기도 하고 하며 여러가지 모양을 만들더라구요.

아이가 반죽으로 모양을 만들 때 찜기 올려서 물이 끓으면 다 된 쑥개떡 반죽을 쪄 주면 된답니다.

전 찜기가 좀 작아서 종이호일 깔고 두 겹으로 쪘어요. 그래도 잘 익어요. 물이 끓고 나서 20분 정도 쪘어요.

다 쪄졌다 싶으면 불 끄고 떡을 꺼내서 한 김 식히고요, 식은 떡에 참기름 좀 발라 줬어요. 참기름 바르니 고소해서 아주 맛나요.

따로 꿀 같은 거 찍지 않고도 맛나게 먹었어요. 달달하게 먹고 싶다면 꿀이나 조청 발라 먹음 딱 좋을 것 같아요.

향긋한 쑥향과 고소한 참기름 냄새가 집안을 가득 채우네요.

코로나에 먼지에 외출하기 쉽지 않은 요즈음, 아이랑 뭘 하고 시간을 보내야 하나 걱정이시라면 쑥개떡 만들기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