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제철, 싸리재마을 머위대가 올해는 제 시간에 찾아 왔어요. 작년 다소 늦은 감이 있었던 시기에 판매를 시작해서 아주 잠시 맛보고 말았었는데요, 올해는 시기가 넉넉하니 여름 오기 전 서너번은 먹고 지날 수 있겠어요. ;)

싸리재마을은 집집마다 뒤안 장독대 근처 텃밭엔 머위, 돌나물, 양하가 자라고 있답니다. 가끔 풀이나 조금 잡아주면 알아서 쑥쑥 자라는 이 나물들이 농촌에서 참 고마운 나물들이래요. 장독대로 된장 푸러가서 몇 개 쑥쑥 뽑거나 잘라 오면 바로 밥반찬이 되니까요.

하지만, 요즈음은 식구가 없다보니 머위대들이 혼자 커서 자라다 시들곤 한답니다. 반겨 먹어줄 사람이 없으니 저 홀로 자라다 억세지고 마는 거지요.

이 귀한 먹을거리를 나누고 싶어서 부탁 드렸답니다. 세반숙모님과 자연이 고모님이 가지런히 끊어 가져오신 머위대를 손질해서 삶았어요. 깨끗하게 다 해 드리는 머위대이니 바로 받아서 한 두번 헹구고 용도에 맞게 쪼개서 사용하시면 된답니다.

그럼, 제가 좋아하는 머위대들깨탕 레시피 정리해 볼게요. 들깨가루는 싸리재마을의 거피 생들깨가루 사용했어요.

고향집 할머니가 생각나는 그 맛, 머위대들깨탕 만들기

재료 : 싸리재마을 데친 머위대 250g(절반), 양파 조금, 다진마늘 1T, 채수 또는 멸치육수 1컵, 생들깨가루 2T, 집간장 1T, 참기름, 들기름

만드는 방법 :

1. 싸리재마을 데친 머위대는 두어번 헹군 후 물기를 빼 주시고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주세요. 도톰한 머위대는 반으로 갈라 주시면 좋아요. 머위대 절반만 사용했어요.

2. 요즘 판매하고 있는 싸리재마을 장아찌용 양파가 너무 달고 맛나서 두 개 넣었어요. 자잘한 크기라 2개예요. 큰 양파라면 절반 정도만 사용하세요. 양파는 채 썰어 주세요.

3. 냄비에 들기름 넉넉하게 두르고 다진마늘 넣어 먼저 볶다가 양파, 머위대 순으로 넣어 달달달 볶아 주세요.

4. 어느 정도 볶아지면 생들깨가루 듬뿍 넣고 채수 한 컵 넣고 끓여 주세요. 간은 국간장으로 하시면 됩니다.

5. 보글보글 끓어 오르면 중불로 줄이고 중간중간 뒤집어 주며 10분 이상 푹 끓여 주세요.

6. 마지막으로 참기름 한 방울 톡, 모자란 간은 소금으로 해 주시면 된답니다.

보드랍고 구수하고 참 맛난 반찬이지요. 국물 넉넉한 걸 좋아하신다면 채수 1컵 더 넣으시고 국간장 한 술 더 넣어 끓여 드세요.

머위대는 냉동보관하시면 질겨진답니다. 꼭 받으시고 5일이 되기 전에 반찬으로 만들어 드세요!

그럼, 맛있는 식사 준비하시고요~

감나무 아래 머위대, 양하가 자라는 이곳 싸리재마을로 오세요.